본문 바로가기
건강관리

[공지] [가음정피티] 부끄럼을 무릅쓰고 적어보는 헬스장 망했던 이야기

by 이안빠더 2022. 8. 6.
728x90
반응형

현대 고 정주영회장님이 말씀하셨다.

이봐,,해보긴 해봤어?

네. 지독하게 헬스장 해봤습니다.

가음정피티 더에이짐기능운동센터

회원과 수업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운동을 지도하는데 국한되지 않습니다. 1:1의 특성상 인간적 교류 역시 좋은 수업에 한 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회원님 어디 아프세요?" , " 회원님 무슨일 있으세요? " 라는 질문을 자주하지만 정작 저의 이야길 전해 본적은 없는듯 합니다.

어느덧 횟수로는 5년째를 맞이하는 이 곳 가음정피티에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제 이야기 해봅니다.

1. 배 고픈건 참아도 배 아픈건 못참아.

진주에서 체육교육학과 보디빌딩을 전공하였습니다. 2007년 전역 직후 부터 2014년까지 20대의 모든 시간을 헬스장에서 일만 해왔습니다.

그렇게 이어지는 트레이너 생활 속에서 2014년 진해에 좋은 헬스장 자리가 있다고 공동운영 제안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부족함이 있다고 판단하였기에 보류하였습니다.

해당 헬스장은 친한 친구들이 하게 되었고 예상보다 높은 성과를 이룩하였습니다. 친구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전하면서도 사람이기에 "아..내가 할껄.." 이라는 마음 또한 감출수 없었습니다.

2. 잘못 채워진 첫 단추

2015년 말경 창원 북면의 감계신도시에 헬스장을 오픈하자는 제안이 왔을때 쉽사리 제안을 거절할 수 없습니다. 당시 헬스장 관리자로써 월 500의 급여를 받고 있었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 한 켠에 앞선 헬스장 성공을 동행하지 못한 아쉬움이 짙게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의 작은 씨앗이 문제였던거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 마음이 창업이라는 도전으로 저를 등 떠 밀었습니다.

3. 내 돈 1억 그리고 부모님 돈 2억

현재 가음정피티를 하는 저로썬 당시 어떤 욕심에 눈이 멀었는지 300평대 헬스장을 운영하였습니다. 2016년 4월 오픈 준비 와중에 단기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건물에 비가 새고 헬스장도 온통 물기로 가득 차서 도저히 운영이 불가하였습니다.

20대에 어떻게 모은 돈 1억인데..

부모님댁의 시골 밭,논 팔아서 어떤 마음으로 주신 2억인데..

4. 매월 통장에서 2천만원이 사라지는 현실

말 그대로 헬스장에서 쪽방 생활을 하며 절치부심하였습니다. 그렇게 2016년 10월 다시 직원을 세팅하고 회원을 모집하여 꿈에 그리던 헬스장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보증금 2억

150평 두개 층을 써서 월세 700만원

관리비 280만원

직원 7명의 기본급 1000만원

맞습니다. 숨만 쉬어도 월 2천만원의 고정지출을 끌어 안고 사는 헬스장 사장이 된 것 입니다. 당시에 열정이 가득했기에 두려움 보다는 희망으로 가득찼습니다. 물론 희망이 산산조각 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습니다.

5. 돌이켜 보니 누굴 원망하리오

여윳돈을 가지고 창업을 한게 아니다 보니 항상 쫓기듯 헬스장 운영을 하였습니다. 문제는 내부에서 터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직원들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지출적인 부담에 심리적인 스트레스까지 가중되었습니다.

당시엔 월급 400받는 직원의 급여 인상이 도무지 납득되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저는 헬스장 경영에 있어선 문외한 이였던거 같습니다. 가음정피티 수업만큼은 장학생 있지만 운영은 말 그대로 낙제점 수준 이였던거 같습니다.

6. 자본주의는 감정이 없다.

2017년 2월경 바로 근처 건물에 대형 헬스장이 신규오픈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상생 보다는 적자생존이 강한 헬스장 경쟁에서 타업체의 오픈은 매출의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그렇다고 누굴 원망할수는 없었습니다. 속된 말로 "각자 다 먹고살자고 창업하는것"이니 뭐라 반기를 들 권리도 없었습니다.

7. 2018년 9월 헬스장 산소호흡기를 떼다.

사업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을때 쉬어 가는 법이 맞는데 당시엔 뭐라도 돌파구를 찾자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리하게 추가 대출 5천을 받아 당시로는 트렌디하다는 필라테스 룸을 인테리어를 감행하였습니다.

그러나 곧이어 6월에 또 다른 대형사우나 헬스장이 오픈을 준비하면서 헤쳐 나갈 방안을 찾기가 어려워 졌습니다. 냉정하게 저 스스로가 2년동안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그렇게 2018년 9월 그동안의 손해와 마음고생을 가슴에 묻고 폐업을 결정하였습니다.

8. 허무했다.모든것들이..

이 글을 읽고 있는 회원님. 혹폐업해 보신적있으신가요? 청구서는 항상 뒤에 날아온다는 말처럼 밀린 돈과 스트레스 그리고 깊숙이 베인 패배의식이 저를 사로 잡았습니다.

" 니 이대로 망해서 진주가면 , 부모님 보기 안부끄럽나? 좋은 자리있다. 가음정피티 가서 작게라도 해보자! 으잉? "

친한 지인이자 다른 지점 대표님의 한마디가 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9. 이 곳은 저의 히스테리가 히스토리로..

300평을 운영하다 50평 남짓의 샵을 준비하니 생각보다 뚝딱뚝딱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숨 돌릴 여유는 없었습니다. 이왕 다시 시작하기로 한거 전단지 부터 현수막 할수 있는 마케팅을 바로 돌입하였습니다.

그런데 웬 걸??..진심으로 감사하게도 많은 회원님이 등록해주셨습니다. 또한 지난 2년의 아픔을 잊을 만큼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가음정피티 회원님이 보시기엔 그저그런 피티샵의 한 공간에 지나지 않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곳에서 희망을 얻었습니다. 그 발판을 만들어주신 분들께 이 자릴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나아가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며 축복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2020년 헬스업계에 큰 타격을 주었던 코로나가 있었음에도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마음이 안정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큰 문제 없이 무난하게 지나갈수 있었습니다. 이 또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10. 최종결론

만약에 회원님이 "내가 가음정피티 받아야하는데.."라는 고민을 하신다면 더에이짐기능운동센터를 기억해주세요.

단순히 자세교정,기능성트레이닝도 잘하지만 회원님께 저의 치부를 드러내면서까지 인간적인 친밀감을 주고 싶은 트레이너가 있음을 꼭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728x90

댓글